[여름제주여행(2)]한라산 등반(성판악~백록담)
- ---과거 자료---/여름 제주도
- 2019. 7. 21. 00:38
첫 목적지는 한라산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등반 당일, 날씨는 매우 맑았습니다. 몽쉘게스트하우스에서 한라산 등산 출발지인 성판악까지 차로 데려다 줘 목적지까지 편하게 갔습니다.
성판악→백록담→관음사
등반 후기글을 찾아보니, 성판악은 경사가 높지 않아 올라가기 수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등반 후 관음사 쪽으로 하산하는 등반 일정을 짰습니다.
성판악 코스 주차장은 평일인데도 차가 많았습니다. 겨울에는 차가 꽉 차서 도로변에 주차하는 일도 잦다고 합니다. 해는 맑았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저 해 때문에 제 목덜미는 다 타버립니다...
성판악 입구에는 성판악 탐방안내소와 여러 인증비가 있었습니다.
한라산 입구입니다. 여름 한라산 등반 시에는 다음과 같은 준비물을 챙기면 좋습니다.
물 | 1.5L이상 챙기면 좋습니다. 중간에 편의점 같은 시설들이 없고, 왕복 5시간 이상 되는 고행이라 물은 많이 챙길수록 좋습니다. 저는 500ML 2개 챙겼는데, 부족했습니다. 관음사 중간에 약수터가 하나 있어 부족한 식수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
썬크림 | 1800M쯤 올라가면 나무가 없어 햇빛을 정통으로 맞습니다. 필수입니다. |
식사 | 주먹밥 같은 걸 챙기면 좋습니다. 배고플 때 먹으면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
간식 | 사탕, 과일같은 걸 챙기면 좋습니다. |
손수건 | 땀 많이 나는 분들은 필수입니다. |
등산화, 스틱 | 경사가 급하지 않고,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운동화로도 등반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길과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등산화가 있으면 편합니다. 등산스틱도 있으면 더 편하게 등반할 수 있습니다. 전 스틱없이 등반해서 고생했습니다. |
등반 시작
오전 7:30. 처음에는 가볍게 갔습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받으며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습니다.
해발 800M 부근은 나무판자로 길을 닦아놓아서 걷기 편했습니다.
한라산에는 산수국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예뻐서 보일 때마다 찍었는데, 나중에는 하도 많아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오전 08:30. 조금 힘들어질 때쯤 안내판이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마냥 좋던 숲길도 슬슬 지겨워집니다. 말 없이 계속 걷다 보니 해발 1000M를 통과했습니다.
나무길만 계속 걸어서 숲인지 산인지 헷갈릴 때쯤, 쉼터가 얼마 안 남았다는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오전 8:40. 첨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발이 아파서 등산화를 벗고 물과 사탕으로 에너지를 보충했습니다.
해발 1100M~사라오름
해발 1100M. 등산로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계단과 나무길만 끝없이 이어져 있었죠.
오전 09:01. 사라오름 전망대로 올라가는 갈래길이 나왔습니다. 왕복 40분길이라 망설였지만, 이왕 가는 거 다 돌아보자는 생각에 다녀왔습니다.
계단길을 10분 정도 오르니 산정호수가 보였습니다.
사라오름 산정호수입니다. 호수라기엔 많이 말라 보였습니다. 호수 안에는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들이 있었습니다.
호수 옆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사라오름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여길 지나고 사라오름을 봤을 때 탄성이 자동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한라산 산행 중 인상깊었던 순간입니다.
오전 9:13. 사라오름의 경치를 맘껏 감상했습니다. 사라오름 전망대는 조용했는데, 맑은 하늘과 잘 어울렸습니다.
해발 1300M~1700M
사라오름을 뒤로 하고 백록담을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라오름 전망대를 갔다오는데 체력을 많이 소모해서 주먹밥을 먹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오르막길. 계속 나무만 있는 등산로라 성큼성큼 올라갔습니다.
오전 10:05.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는 현재 공사중이라 이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여기부터 경치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발 1500M. 끝난 줄 알았던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해발 1600M. 숲길은 그대로지만, 그림자를 벗어나 비추는 햇살이 강렬해졌습니다. 슬슬 목덜미가 뜨거워지고 팔이 벌개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40. 해발 1700M를 넘었습니다. 저 멀리 정상이 보였습니다. 주변에는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숲의 천이과정을 통한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아니면 임의로 나무를 쓰러뜨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등산 중 발견한 한라북방밑들이메뚜기. 해발 1700M가 넘는 고산지대에도 이런 곤충들이 많이 서식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등산하면서 가장 많이 본 곤충은 파리였습니다. 정말 어디에나 있는 녀석들입니다.
해발 1800M ~ 백록담
오전 10:50. 해발 1800M를 통과했습니다. 시야가 탁 트여 눈은 즐거웠지만, 다리는 무거웠습니다. 오르막이라 무릎이 아플 줄 알았지만, 발이 아프더군요. 왼발은 쥐가 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결국 중간에 한번 쉬고 올라갔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들... 올라가면서 여기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정말이지 끝이 보이지 않더군요.
오전 11:07. 정상에 올라간 순간에는 별 느낌 없었습니다. 정상에 오른 성취감 정도였죠. 하지만, 백록담을 보는 순간,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과서에 작은 이미지로만 보던 백록담을 두 눈으로 직접 보니, 한라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비석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한 장 찍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산행의 괴로움을 얼굴로 표현하고 있더군요. 담에 찍을 땐 표정관리도 잘 해야 겠습니다. 백록담에는 까마귀가 많았습니다. 이 높은 곳에 먹을게 뭐가 있나 생각했는데, 관람객들이 주는 간식을 챙겨먹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 머리가 좋은 놈들입니다.
30분 정도 쉬니, 백록담 주위에 안개가 꼈습니다. 한라산 정산 부근 날씨는 시시각각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걸렸을까?
등산 과정을 어플로 측정했습니다.
등산 코스 | 성판악 - 사라오름 - 백록담 |
거리 | 12.3km |
시간 | 03:35:05(휴식시간 포함) |
평균속도 | 3.6km |
기온 | 22ºC / 28ºC |
의욕에 넘쳐 무리해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하산할 때 무릎이 많이 아팠고, 다음날 일정에도 고생했습니다.
다녀간 곳
성판악 주차장
한라산 사라오름
한라산 백록담
마무리
사라오름 추천. 조용하고 경치가 좋음. 사람 별로 없음.
압도를 넘어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백록담.
관련글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공감♥은 OSB에게 큰 힘이 됩니다.
'---과거 자료--- > 여름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제주여행(5)]서귀포 미도호스텔 1박 묵었습니다. (0) | 2019.07.21 |
---|---|
[여름제주여행(4)]몽쉘게스트하우스 2박 묵었습니다 (0) | 2019.07.21 |
[여름제주여행(3)]한라산 등반(백록담~관음사) (0) | 2019.07.21 |
[여름제주여행(1)]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0) | 2019.07.21 |
[보라매공원] 보라매공원 주차장 정보 (0) | 2019.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