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제주여행(2)]한라산 등반(성판악~백록담)

첫 목적지는 한라산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등반 당일, 날씨는 매우 맑았습니다. 몽쉘게스트하우스에서  한라산 등산 출발지인 성판악까지 차로 데려다 줘 목적지까지 편하게 갔습니다.

 

 

성판악→백록담→관음사

등반 후기글을 찾아보니, 성판악은 경사가 높지 않아 올라가기 수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등반 후 관음사 쪽으로 하산하는 등반 일정을 짰습니다.

 

성판악 코스 주차장은 평일인데도 차가 많았습니다. 겨울에는 차가 꽉 차서 도로변에 주차하는 일도 잦다고 합니다. 해는 맑았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저 해 때문에 제 목덜미는 다 타버립니다...

 

성판악 입구에는 성판악 탐방안내소와 여러 인증비가 있었습니다.

 

한라산 입구입니다. 여름 한라산 등반 시에는 다음과 같은 준비물을 챙기면 좋습니다.

1.5L이상 챙기면 좋습니다. 중간에 편의점 같은 시설들이 없고, 왕복 5시간 이상 되는 고행이라 물은 많이 챙길수록 좋습니다. 저는 500ML 2개 챙겼는데, 부족했습니다. 관음사 중간에 약수터가 하나 있어 부족한 식수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썬크림 1800M쯤 올라가면 나무가 없어 햇빛을 정통으로 맞습니다. 필수입니다. 
식사 주먹밥 같은 걸 챙기면 좋습니다. 배고플 때 먹으면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간식 사탕, 과일같은 걸 챙기면 좋습니다.
손수건 땀 많이 나는 분들은 필수입니다.
등산화, 스틱 경사가 급하지 않고,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운동화로도 등반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길과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등산화가 있으면 편합니다. 등산스틱도 있으면 더 편하게 등반할 수 있습니다. 전 스틱없이 등반해서 고생했습니다.
 

 

등반 시작

오전 7:30. 처음에는 가볍게 갔습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받으며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습니다.

 

해발 800M 부근은 나무판자로 길을 닦아놓아서 걷기 편했습니다.

 

한라산에는 산수국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예뻐서 보일 때마다 찍었는데, 나중에는 하도 많아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오전 08:30. 조금 힘들어질 때쯤 안내판이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마냥 좋던 숲길도 슬슬 지겨워집니다. 말 없이 계속 걷다 보니 해발 1000M를 통과했습니다.

 

나무길만 계속 걸어서 숲인지 산인지 헷갈릴 때쯤, 쉼터가 얼마 안 남았다는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오전 8:40. 첨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발이 아파서 등산화를 벗고 물과 사탕으로 에너지를 보충했습니다.

 

 

해발 1100M~사라오름

해발 1100M. 등산로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계단과 나무길만 끝없이 이어져 있었죠.

 

오전 09:01. 사라오름 전망대로 올라가는 갈래길이 나왔습니다. 왕복 40분길이라 망설였지만, 이왕 가는 거 다 돌아보자는 생각에 다녀왔습니다.

 

계단길을 10분 정도 오르니 산정호수가 보였습니다.

 

사라오름 산정호수입니다. 호수라기엔 많이 말라 보였습니다. 호수 안에는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들이 있었습니다.

 

호수 옆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사라오름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여길 지나고 사라오름을 봤을 때 탄성이 자동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한라산 산행 중 인상깊었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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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13. 사라오름의 경치를 맘껏 감상했습니다. 사라오름 전망대는 조용했는데, 맑은 하늘과 잘 어울렸습니다.

 

 

해발 1300M~1700M

사라오름을 뒤로 하고 백록담을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라오름 전망대를 갔다오는데 체력을 많이 소모해서 주먹밥을 먹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오르막길. 계속 나무만 있는 등산로라 성큼성큼 올라갔습니다.

 

오전 10:05.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는 현재 공사중이라 이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여기부터 경치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발 1500M. 끝난 줄 알았던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해발 1600M. 숲길은 그대로지만, 그림자를 벗어나 비추는 햇살이 강렬해졌습니다. 슬슬 목덜미가 뜨거워지고 팔이 벌개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40. 해발 1700M를 넘었습니다. 저 멀리 정상이 보였습니다. 주변에는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숲의 천이과정을 통한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아니면 임의로 나무를 쓰러뜨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등산 중 발견한 한라북방밑들이메뚜기. 해발 1700M가 넘는 고산지대에도 이런 곤충들이 많이 서식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등산하면서 가장 많이 본 곤충은 파리였습니다. 정말 어디에나 있는 녀석들입니다.

 

 

해발 1800M ~ 백록담

오전 10:50. 해발 1800M를 통과했습니다. 시야가 탁 트여 눈은 즐거웠지만, 다리는 무거웠습니다. 오르막이라 무릎이 아플 줄 알았지만, 발이 아프더군요. 왼발은 쥐가 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결국 중간에 한번 쉬고 올라갔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들... 올라가면서 여기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정말이지 끝이 보이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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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07. 정상에 올라간 순간에는 별 느낌 없었습니다. 정상에 오른 성취감 정도였죠. 하지만, 백록담을 보는 순간,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과서에 작은 이미지로만 보던 백록담을 두 눈으로 직접 보니, 한라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비석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한 장 찍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산행의 괴로움을 얼굴로 표현하고 있더군요. 담에 찍을 땐 표정관리도 잘 해야 겠습니다. 백록담에는 까마귀가 많았습니다. 이 높은 곳에 먹을게 뭐가 있나 생각했는데, 관람객들이 주는 간식을 챙겨먹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 머리가 좋은 놈들입니다.

 

30분 정도 쉬니, 백록담 주위에 안개가 꼈습니다. 한라산 정산 부근 날씨는 시시각각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걸렸을까?

등산 과정을 어플로 측정했습니다.

등산 코스 성판악 - 사라오름 - 백록담
거리 12.3km
시간 03:35:05(휴식시간 포함)
평균속도 3.6km
기온 22ºC / 28ºC

의욕에 넘쳐 무리해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하산할 때 무릎이 많이 아팠고, 다음날 일정에도 고생했습니다.

 

 

다녀간 곳

성판악 주차장

 

한라산 사라오름

 

한라산 백록담

 

마무리

사라오름 추천. 조용하고 경치가 좋음. 사람 별로 없음.

 

압도를 넘어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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