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홀로 강릉 여행: 경포대, 카페, 오죽헌,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겨울바다

2018년 1월, 1박 2일로 강릉여행을 갔었습니다.

 

나 홀로 여행이었고, 짧은 일정이었죠.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짧은 기행기를 끄적여 보았습니다.

 

글이 조금 깁니다. 스압이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목차

1. 서울역에서 강릉역으로(KTX)

2. 이만구 교동짬뽕

3. 이만구 교동짬뽕

4. 강릉 게스트하우스 쉼표

5. 경포대 아침

6. 안목 해수욕장, 산토리니, 버거웍스

7. 강릉 오죽헌

8. 강릉 중앙시장

 

1. 서울역에서 강릉역으로(KTX)

서울역

당시 평창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때라, KTX평창역이 뚫린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후, 서울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습니다.

 

서울에서 평창역까지는 2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서울역 코레일멤버십 라운지

KTX어플이 있으면 서울역에 있는 KTX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공항 라운지 같은 곳인데,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앉을 곳이 없었다

KTX 멤버십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지만, 라운지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멤버십 없이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딱히 제재하는 것도 없어 보였습니다. KTX 라운지에는 의자와 커피머신, 정수기 등이 있었고, 간단히 인터넷을 할 수 있게 컴퓨터도 있었는데, 성능은 조악했습니다. 시설은 2018년인데 컴퓨터만 2008년에 머물러있었습니다.

 

서울역 KTX

평창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때라서 보안검색대가 있었습니다. 경찰도 평소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평창역을 지나
강릉역 도착

평창역을 지나 강릉에 도착하니 오후 4시였습니다. 오후 2시에 서울에서 출발했으니 2시간 걸렸네요.

사람만 많았던 강릉역

생긴지 얼마 안 된 역이다 보니, 시설이 깔끔했지만, 편의시설은 거의 없었습니다. 특산물 판매하는 부스만 몇 개 있었고, 역사 내 식당은 없었습니다.

 

수호랑과 반다비

강릉역 앞에는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평창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는진 모르겠네요. 평창은 올림픽 이후로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 상황이 안 좋다고 합니다.

 

2. 이만구 교동짬뽕

강릉 이만구 교동짬뽕

강릉에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교동짬뽕집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교동짬뽕을 좋아해서 원조는 어떤 맛일까 하고 찾아갔습니다.

강릉 이만구 교동짬뽕

강릉 교동짬뽕집에서는 짬뽕 순두부를 시켰습니다. 맛은 평소에 알던 교동짬뽕 맛이었는데, 간이 조금 셌습니다. 찌개 정도의 간이라 밥 말아먹기 좋았습니다.

 

교동짬뽕은 원조가 누구인지로 다툼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갔던 곳이 그나마 원조 중에선 맛이 좋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원조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맛만 좋으면 되지. 순두부에 밥까지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3. 경포대 해수욕장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을 지나 경포대 해안가로 갔습니다. 이때가 1월이라 날이 꽤 추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정말 추웠습니다. 이때가 영하 1도였는데, 바닷바람이 세서 강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걸어 다녔습니다.

경포대 해수욕장. 경치가 좋았다.

그래도 해 질 녘 겨울바다의 풍경이 맘에 들어 1시간 걸었습니다. 해가 지면서 달이 뜨는 황혼(Twilight)은 정말 언제 봐도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너무 추워서 나중에는 볼의 감각이 무뎌지더군요. 그래도 해가 지고 밤이 올 때까지 경포대 해안가를 따라 걸었습니다.

 

경포대 해수욕장

교동짬뽕을 먹은 지 2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날이 추워서 그런지  금방 허기가 졌습니다. 그래도 강릉에 왔으니 회는 먹어야 할 거 같아서 경포대 근처 횟집으로 갔습니다. 관광지 식당이라 어느 정도 비싼 건 예상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보고, 입맛을 잃었습니다.

경포대 근처 횟집. 가격 인성이...

뭐 이리 가격이 비싼지,  광어 소자 가격(90,000원)이면 동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3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데... 그냥 가기에는 뭐해서 회덮밥(20,000원)을 먹었습니다. 맛은 보통 회덮밥이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4. 강릉 게스트하우스 쉼표

강릉 쉼표 게스트하우스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로 잡았습니다. 강릉에 있는 쉼표 게스트하우스였고, 도미토리(6인) 실로 잡았습니다. 1박에 25,000원의 저렴한 가격이라 좋았습니다.

강릉 쉼표 게스트하우스

시설은 깔끔하고, 조용했습니다. 큰 방에는 TV랑 싱크대가 있어 TV를 보거나,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도 그렇게 많진 않았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멍 때리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오더니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거실로 갔더니, 4팀 정도가 모여서 술자리 겸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강릉 밤바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소주가 들어가고, 맥주를 들이켜니 금방 친해져서 새벽까지 먹고 밤바다까지 보러 갔습니다. 얼어 죽을 듯한 날씨였는데, 술의 힘으로 갔다 왔습니다.

 

강릉 경포대 야경

강릉의 야경도 볼만 했습니다. 해 질 녘의 풍경과는 또 다르더군요. 고요한 호수에 비치는 야경이 볼만 했습니다. 어두운 밤,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이 비추는 야경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게 먹고, 놀고, 돌아다니가 새벽 2시쯤에 잠이 들었습니다.

 

5. 경포대 아침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강릉 여행을 가면서 꼭 보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일출. TV에서 보던 동해의 일출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숙취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해안가로 나왔습니다.

 

관련 글: 내가 가본 서울 해돋이: 서울 일출 명소 3곳

 

 

경포대 아침. 일출은 못봤다

경포대의 일출을 찍고 싶어서 삼각대까지 챙기고 나왔는데, 이날 강릉 날씨는 흐림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동해 바다의 일출은 찍지 못했습니다... 아침의 매서운 바닷바람으로 숙취해소를 하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쉼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아침에 토스트를 제공했습니다. 토스트와 계란을 먹고 어제 저녁을 같이 먹은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한 후, 안목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6. 안목 해수욕장, 산토리니, 버거웍스

안목 해수욕장
동해 바다

안목 해수욕장으로 갈 때쯤, 날씨가 풀려 날이 밝아졌습니다. 테트라포트가 있는 선착장 주위를 돌았습니다. 해가 뜨니 푸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였습니다. 조금만 일찍 날이 개었으면 동해바다 일출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푸른 동해바다를 뒤로 하고 강릉 카페거리로 갔습니다.

 

강릉 카페거리

안목 해수욕장에는 카페거리라고 해서 강릉의 카페들이 해안가를 따라 줄지어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강릉의 해안가를 감상할 수 있게 테라스도 있고, (겨울은 불가) 창문도 시원시원하게 냈습니다.

 

강릉 카페 산토리니

저는 지중해 콘셉트의 카페인 산토리니로 갔습니다. 흰색, 파란색의 인테리어가 강릉 바닷가와 어울렸습니다. 여기서 커피와 토스트를 시켜 먹었습니다. 커피는 맛을 잘 몰라 그냥 그랬고, 토스트는 맛있었습니다. 계피를 적절하게 넣은 게 좋았습니다.

 

강릉 버거웍스
강릉 버거웍스

원래 먹방 콘셉트로 여행을 하려 한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여행을 하니 할 게 없더군요. 그렇다고 계속 돌아다니기에는 날이 너무 추웠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먹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전, 버거 웍스라는 수제 햄버거 집으로 갔습니다.

 

강릉 버거웍스 가격표

버거웍스 가격표입니다. 가격은 최소 9천 원에서 1만 5천 원까지 있고, 세트로 시키면 감자튀김과 음료수를 줍니다. 저는 베이컨 치즈버거를 시켰습니다. 짭조름하고 느끼한 게 맛있더군요.

 

카페에서 햄버거까지 거하게 먹고 버스로 오죽헌으로 향했습니다.

 

7. 강릉 오죽헌

강릉 오죽헌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입니다.

 

오죽헌(烏竹軒)은 보물 제165호로,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신사임당 율곡 이이(栗谷 李珥)의 생가이다. 조선시대 중기의 양반집 모습을 보존한 희귀한 예로서 주심포(柱心包) 계통의 청순하고 소박한 팔작집이다. 평면구조는 왼쪽으로 향한 2칸이 대청이고 오른쪽 1칸이 온돌방으로 되었으며, 기둥머리에는 창방(昌枋)만이 돌려지고 그 위에 기둥머리를 놓고 초공(初工) 하나로 장설(長舌)과 주심(柱心)도리를 받도록 했고, 기둥 사이에는 화반(華盤)이 한 개 있을 뿐이다. 추녀도 너무 들리지 않고 원만하다. 뒤뜰에 오죽이 자라고 있어서 오죽헌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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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오죽헌

오죽헌에는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가족, 단체여행 등으로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죽헌에는 시립박물관도 있어서 규모가 꽤 컸습니다.

 

율곡기념관에는 율곡 이이에 관련된 전시물과, 5만 원, 5천 원권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자가 모두 화폐에 있네요.

 

강릉 오죽헌

오죽헌에는 율곡 이이에 관한 전시물들이 많았습니다. 율곡 인성교육관, 율곡기념관 등이 있었습니다.

 

오죽헌에 있는 전시물, 박물관을 전부 구경하니 1시간 반 정도 지났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이 남아서 강릉 시내로 갔습니다.

8. 강릉 중앙시장

강릉 중앙시장

오죽헌까지 돌아보고 나서도 시간이 꽤 남았습니다. 강릉 시내로 가서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강릉에 있는 중앙 성남 전통시장에 가서 먹을 것을 사려고 했지만, 딱히 살건 없었습니다. 강릉에 닭강정이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먹어보려 했는데, 감당이 안 되는 줄을 보고 포기했습니다. 고로케도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강릉 임당동 성당

강릉 시내에 있는 임당동 성당에 잠깐 들려 구경하고 강릉 맛집이라고 하는 장칼국수 집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줄이 길었지만, 강릉시에서 하나는 먹고 가지는 생각에 그냥 줄을 섰습니다. 오후 2시 반에 줄을 섰는데, 30분이 지나서야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강릉에서 이렇게 줄까지 서가면서 먹을 줄은 몰랐습니다.

 

강릉 장칼국수. 사람 진짜 많았다...

강릉 장칼국수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맛있긴 한데, 이걸 30분이나 줄을 서고 비좁은 식당 안에서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여행 갈 때는 줄 서서 먹는 식당은 피할 생각입니다.

 

강릉역에서 마른오징어와 쥐포를 사고 서울 가는 KTX를 탔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겨울 바닷가 본 것만으로 만족했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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