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철원 여행(2): 산정호수, 가비가배 카페

경기도 일일여행

산정호수

산정호수에서 주차할 수 있는 곳은 2군데가 있다.

 

하나는 산정호수 왼쪽 한화리조트가 있는 산정지 주차장.

 

다른 하나는 산정호수 오른쪽 산정랜드에 있는 산정지 주차장이다.

우리는 오른쪽 산정지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정호수로 갔다.

 

그런데 여기는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작은 놀이공원이 있는데(산정 랜드) 사람은 없고, 놀이기구만 혼자서 돌아가고 있었다. 산정호수 앞에는 조형물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수가 많아 호수의 풍경을 방해하는 조형물들도 있었다.

 

산정호수 조형물들

조형물들의 퀄리티는 좋았지만, 산정호수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포천에서 군 생활을 했던 동생은 여기가 아니라 한화리조트가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차를 타고 산정호수의 왼쪽으로 향했다.

 

산정호수 근처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왼쪽에 위치한 한화리조트 근처 산정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산정호수로 갔다.

 

산정호수 둘레길

산정호수로 가는 길은 오르막길이었다. 계단길이었는데, 높이가 조금 있었다. 5분정도 올라가니 고요한 산정호수를 볼 수 있었다.

 

산정호수

아까 오른쪽의 경치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은 건조하지만 시원했다.

 

산정호수 둘레길

호수 가장자리에는 둘레길이 있었다. 우리 가족은 중간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산정랜드

중간쯤 걸었을까, 아까 우리가 갔었던 산정랜드가 보였다.

 

산정호수

둘레길에서 바라본 산정호수는 경치가 좋았다. 날이 밝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흐린 날에도 동양화의 화폭 같은 경치는 무거우면서도 고요했다. 한화리조트가 여기에 위치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역시 대기업놈들

 

주중이라 산정호수 둘레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예전에 주말에 강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고생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 여행을 갈 땐 연차를 쓰더라도 주중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정호수 안에 위치한 가비가배 카페

일일 여행 마지막으로 근처 카페를 가기로 했다. 마침 산정호수 내에 좋은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카페 가비가배는 산정호수 안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주차 정산소를 지나가야 했다. 주차 정산소 위치를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2시간 미만은 무료지만, 카페를 가기 위해 주차요금을 내야 하는 건 이상하다.

 

가비가베로 가는 길은 험했다. 길이 좁아서 이리저리 좌회전, 우회전을 반복해서야 카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속 깊숙이 자리 잡은 카페 가비가배는 한옥 스타일의 카페로 산정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기 좋은 곳이었다.

 

가비가배 내부

건물 내부를 참 잘 꾸며놓았다. 테이블은 통짜 나무였고, 기와 스타일의 건물 곳곳에 작은 조명을 설치해 놓아 빛이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카페 가비가베

야외 테라스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주중이고,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음에도 커피와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가비가베

4명이 커피를 시키고 케이크 2개(쇼콜라, 티라미슈)를 시켰는데, 3만 원이 넘게 나왔다. 아메리카노가 5,000원이었다. 커피만 보면 비싼 가격이지만, 풍경을 보면 납득이 가는 금액이었다. 그 정도로 이 카페는 자리를 잘 잡았다.

 

커피를 마시고 4시쯤 집으로 향했다. 도착 예정시간은 2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퇴근시간이 겹쳐, 6시 반에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일찍 갔다 일찍 와야겠다.

 

하루 동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몇 년만의 가족여행이라 즐거웠다. 바빠서 여행을 다니기 힘들었는데, 이젠 시간을 내서 몇 달에 한 번씩이라도 여행을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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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