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본 서울 해돋이: 서울 일출 명소 3곳

이제 곧 있으면 2019년도 끝납니다. 10대, 20대에는 시간이 그렇게 안 갔는데, 30대가 되니, 흘러가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네요. 나이가 속도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년 1월 1일에 해돋이를 보러 갑니다. 정동진이나 설악산, 한라산 같은 해돋이 명소들을 가고 싶지만, 거기까지 가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서울 또는 서울 근교에 있는 해돋이 명소를 찾아서 일출을 보고 오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지난 3년간 갔던 서울 일출 명소 3곳의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제가 갔던 서울 해돋이 명소는 남산, 하늘공원, 아차산입니다. 같은 서울 해돋이 명소라도 분위기가 약간 달랐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살려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남산 해돋이

 

남산 해돋이 명소

남산 해돋이는 2014년에 갔었습니다. 친구랑 갔었는데, 새벽 5시 반에 남산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새벽 5시 반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었습니다. 남산에 간지 너무 오래되어서 어떻게 가야 하나 했지만, 그럴 걱정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그냥 사람들 무리만 따라가니 자연스레 남산이 나오더군요. 긴 행렬을 따라 쭉 올라가니 슬슬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남산 중턱쯤이었는데, 남산의 새벽녘 풍경이 예뻐 사진을 찍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얼마나 올랐을까, 남산 정자에 올라가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위해 남산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방송국 차량과 인터뷰하는 사람들, 일출 풍경을 담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일출을 보기 좋은 장소였던 앞자리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었습니다. 참고로 남산 앞에는 유리로 가림막이 있어 찬바람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남산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이날 남산 정상은 추웠습니다. 너무 추워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손이 얼어터질것 같았습니다. 사진 속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도 해돋이 풍경을 담고자 스마트폰을 들고 몇 분 동안 저 상태로 있었습니다. 몸은 두껍게 입고 와서 견딜만했지만, 손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사진 속 왼쪽 건물에 있는 분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남산 중턱 해돋이

해돋이를 보고 하산하던 중, 남산 중턱에서 찍은 일출 풍경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남산을 내려가는 데도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다른 해돋이도 그렇지만, 남산은 산이고, 오르기 쉬워서 사람들이 너욱 많이 찾았던 것 같습니다. 이날, 하산하고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새해 다짐을 하러 갔다가 작심삼일이 되었던 날이죠.

 

남산은 다른 곳보다 방송사 차량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인터뷰하기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꽤 춥습니다. 낮긴 하지만, 나름 산이라 칼바람이 붑니다. 방한 대비 단단히 하고 올라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2. 하늘공원 해돋이

서울 일출 명소

하늘공원은 서울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늘공원이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일출을 감상하기 제격인 곳이죠. 위의 남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서울의 해돋이 명소 중 하나입니다. 저는 하늘공원 해돋이를 2018년에 갔습니다. 하늘공원은 지하철 6호선인 월드컵경기장역 근처에 있습니다.

 

하늘공원 해돋이 보러 가는 길

하늘공원은 올라가는 데 얼마 안걸렸습니다. 계단 또는 오르막만 조금 올라가면 바로 하늘공원입니다. 올라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고 새벽에 갔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가서 추위에 떨면서 일출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혼자 일출을 보러 간 거라 말도 없이 혼자서 해돋이를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일출 전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상암 월드컵경기장

일출을 보러 다니면서 느낀건, 생각보다 새벽 풍경이 예쁘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산 때도 그랬고, 일출이 시작하기 전의 어스름과 서울의 야경이 빚어내는 풍경은 추위에 떨면서 일출을 기다리는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날 날씨가 꽤 추웠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늘공원에서 해돋이를 보러 온 사람들

하늘공원에서 해돋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이 사진에 있는 분들 곱하기 10 정도 됩니다. 그 정도로 그 넓은 하늘공원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정동진에 일출을 보러 가지 않는 이유가 사람들이 많아서였는데, 서울에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알았으면 안 갔을 겁니다. 그나마 하늘공원이 꽤 넓어서 자리의 여유는 조금 있었습니다.

 

일출 직전 하늘공원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밑에는 전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일출 보러 갈때 팁을 드리자면, 셀카봉을 들고 가는 게 좋습니다. 해 뜨는 장면을 찍으려면 벌서듯이 두 손을 들고 찍어야 하기 때문에, 셀카봉이 있으면 그나마 편하게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 8로 찍은 하늘공원 일출 타입랩스

저는 일출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고 싶어서 10분동안 두 손을 들면서 영상을 찍었습니다. 찍으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0분 영상 찍고 나니 너무 추워서 손에 감각이 없었습니다. 이때 이후로 저는 뭔가를 찍으러 갈 때 꼭 셀카봉을 들고 다닙니다.

 

하늘공원 일출

그래도 그렇게 생고생을 하면서 일출하는 걸 보면 뭔가 뿌듯합니다. 새해를 좋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면서, 기운도 나고 그럽니다. 물론 그게 3일을 넘기기 힘들다는 게 문제이지만.

하늘공원의 일출은 남산보다는 괜찮습니다. 고지대에 있어 걸리는 것도 없고, 사람들도 적당이 많습니다. 남산처럼 미어터지는 수준은 아닙니다. 일출 끝나고 내려갈 때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하늘공원 일출 끝나고 하산

언뜻 보면 사람들이 많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빨리 빠졌습니다. 내려가는 데는 20분 조금 안 걸렸습니다. 이때가 영하 7도 정도 되었는데, 일출 볼 때 오래 서있으면 급방 추워졌습니다. 핫팩이나 손난로 같은 걸 들고 갈걸 하고 후회했었습니다.

 

3. 아차산 일출

아차산 해돋이 풍경

아차산 일출은 올해 2019년에 갔습니다. 친구 한명과 같이 갔습니다. 이번에도 새벽 5시 반에 아차산역에서 내려서 올라갔습니다. 아차산은 산이라서 등산로가 있는데, 문제는 아차산 등산로가 하나밖에 없는지, 위 사진처럼 줄이 많이 밀렸습니다. 경찰관들이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한다고 하면서 막았는데, 그냥 무시하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통제가 잘 안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샛길로 빠지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니 그 샛길이 등산로로 개척(?)되어 뒤의 사람들이 거기로 올라갔습니다.

 

아차산 일출
아차산 일출 구경하러 나온 강아지들

아차산 일출은 아쉽게도 정상에서 보진 못했습니다. 하늘공원이나 남산처럼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명소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 갈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아차산 능선에서 해돋이를 감상했습니다. 능선 중에 유적이 있었는데, 거기가 고지대라 철조망을 넘어 올라가서 일출을 감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차산은 사람이 많다기 보단, 길이 너무 좁아 이동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산하는 데에도 오래 걸렸습니다.

 

아차산 입구에서 떡국을 무료로 줬다

하산하니 근처 초등학교에서 무료로 떡국을 나눠주었습니다. 갔을 땐,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떡국을 먹고 있으니, 구름같이 사람들이 몰려오더군요. 떡국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원래 추울 때 먹는 떡국이 진리라고 들었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한 그릇 뚝딱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해돋이 명소 근처에는 행사를 많이 합니다. 운세를 봐주기도 하고, 행운의 룰렛 같은 것도 하니, 참고 바랍니다.

 

올해도 서울에서 해돋이를 보러 갈 생각입니다. 괜찮은 서울의 해돋이 명소를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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