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어떻게 만들까? [파주 인쇄업체 방문기]

 

2017년 3월 말에 파주 인쇄업체 견학을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2일에 걸쳐 여러 인쇄업체를 갔다 왔었죠.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방문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방문한 업체는 보진재, NSPT, 학술정보였습니다.

 

보진재

1912년에 세워진 회사입니다. 한국 인쇄 역사를 같이 한 회사이고 현재 3대째 경영 중이며, 곧 4대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에는 교과서를 주로 만들지만, 지금은 다양한 인쇄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옵셋 인쇄와 윤전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진재 사이트 www.pochinchai.co.kr

 

▲ CTP실입니다. 인쇄에 쓰는 판형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 CTP는 Computer To Plate의 약자로 컴퓨터로 인쇄 판형을 바로 찍는 방식입니다. 필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뽑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이 판형을 CMYK의 4개의 판으로 뽑아 인쇄에 활용합니다.

[ CMYK란? ]

 

▲ 공장 전경입니다. 사진이 보이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죠...

 

▲ 윤전기입니다. 자세히 보면 4개의 기둥이 있는데, 저 기둥에 C,M,Y,K의 판이 하나씩 끼워져 있습니다.

 

▲ 공장 전경입니다.

 

▲ 윤전기에 쓰이는 종이 롤입니다. 하나하나의 크기는 거대합니다.

 

▲ 그리고 그 양도 엄청 많죠. 실제로 봤을 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 종이 롤을 윤전기에 끼워 인쇄를 합니다.

 

▲ 윤전기를 지나가는 종이입니다. 속도가 엄청 빨랐습니다.

 

▲ 카운터입니다. 저 숫자는 시간당 출력하는 인쇄물 수입니다. 빠릅니다. 그리고 소음도 크죠.

 

▲ 잉크가 지나가는 파이프입니다. 윤전기는 저 파이프를 통해 잉크를 공급받죠.

 

▲ 출력물입니다. 이 출력물을 접거나 잘라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죠.

 

▲ 출력물을 보내고

 

▲ 기계로 접으면

 

▲ 이렇게 나오죠.

 

 

▲ 창고입니다. 실제론 저 사진의 수십배의 종이가 있죠. 다 쓰는 데 며칠 안 걸린다고 합니다.

 

NSPT

 

 

인쇄 후가공 회사입니다. 주로 성경책을 만들고, 인쇄 출력물을 받으면, 제본과, 겉표지 작업, 양장 작업을 합니다. 한국어 성경뿐 아니라, 외국어 성경책도 만들어 수출합니다.

 

▲ 수동사철기입니다. 지금은 자동사철기를 쓰고 있죠.

 

▲ 출력된 종이를 접고 그 종이들을 사철제본(실로 제본하는 방식)하면, 책의 내지가 만들어집니다.

 

▲ 사철제본기입니다. 책 등 부분을 실로 엮어 줍니다. 

 

▲ 완성된 내지에 표지를 붙이면 우리가 흔히 보는 책이 만들어집니다.

 

▲ 이 책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성경책인데,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서 거꾸로 제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봤을 때, 헷갈릴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NSPT에서는 다양한 성경책을 만들었는데, 품질이 좋아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 선서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인쇄기술은 꽤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수출도 많이 합니다.

 

한국학술정보

1992년 설립되었고, 원래는 학술 DB 사업을 하던 회사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1999년에 디지털 인쇄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국내에서 유명한 디지털 인쇄업체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디지털 인쇄 탑 3 안에 드는 곳이죠.

장비는 HP indigo를 사용합니다. 7000 시리즈, 10000 시리즈, 그리고 디지털 윤전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에 보이는 기계는 HP Indigo(이하 인디고라 부르겠습니다)라고 부르며 디지털 인쇄를 하는 장치입니다. 큰 종이를 인쇄하는 프린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쇄 과정이 간편하고, 디지털 인쇄 중에선 품질이 좋아 많이 쓰고 있습니다.

 

▲ 인디고는 전자잉크를 사용합니다. 색상은 보통 4색을 쓰고, 필요에 따라 별색(추가 색상)을 넣기도 합니다.

 

▲ 인디고에 쓰이는 종이입니다. 양이 상당히 많았는데, 하루면 다 쓴다고 합니다.

 

▲ 디지털 윤전기에 쓰이는 종이 롤입니다. 여기도 양이... 상당합니다.

 

▲ 재단기와 제본기입니다. 저 재단기는 대호라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인데, 국산이고 품질이 좋아 많은 인쇄업체에서 쓰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제본기는 호라이즌이라는 회사에서 만들었습니다. 일본에서 만들었고, 여러 업체에서 많이 쓰죠.

 

▲ 제본을 하면 이런 식으로 책이 나옵니다. 이걸 재단기로 책의 오른쪽, 아래, 위 재단을 치면, 우리가 흔히 보는 책의 모양이 나오죠.


 

2년 반 전에 갔다 와서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포스트 작성하다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새롭고 신기했던 것들이 지금은 익숙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직 인쇄업계에 오래 있진 않아서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지만, 아는 범위 내에서 간간히 포스팅하겠습니다.

 

포스팅이 도움되셨다면 로그인 필요 없는 공감♥ 눌러주세요~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