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주야간 알바했던 이야기

쿠팡 물류센터 알바

쿠팡 덕평 물류센터 주간 알바

 

2017년 추석 연휴는 길었었다. 개천절과 한글날까지 연달아 붙어서 10일이나 되었었다. 긴 연휴 동안 놀기만 하긴 뭐해서 2일 단기로 알바를 했다. 쿠팡 물류센터 알바는 1일 단위로도 근무 가능하다고 해서 문자로 지원했는데, 바로 나오라는 문자가 왔다.

 

알바 당일, 추리닝에 얇은 패딩을 입고 오전 7시에 집 앞을 지나는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셔틀버스는 신림과 낙성대를 지나 덕평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로 향했다.

 

 

 

덕평 물류센터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렸다. 아침이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몸이 무겁고 졸렸다. 벌게진 눈을 비비며 버스에서 내리니, 명절 기차역을 방불케 하는 인파가 몰려 있었다.

 

쿠팡 물류센터는 꽤 컸다.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정도 컸다. 물류센터 치고는 건물이 깔끔하고 예뻤다. 쿠팡 물류센터 옆에는 롯데 택배가 있었는데, 거기도 컸다.

 

사람도 많고, 건물도 커서 내 담당 부서를 찾기 힘들었다. 겨우 내가 지원한 M부서를 찾고, 부서 앞에 있는 간이 테이블에서 스마트폰을 반납했다. 물류센터 안에서 휴대폰은 금지였다. 직원이 나눠준 출입증이 달린 합격목걸이를 들고 일하는 장소로 갔다.

 

오전 9시. 처음 오는 사람들은(나 포함)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안전, 보안 관련 교육이었는데, 5분도 안되어 끝났다. 교육이 끝나고 담당 직원의 안내에 때라 물류창고로 갔다.

 

물류창고에서 오늘 할 일을 배정받는데, 나는 워터 일을 하게 됐다. 워터는 자키를 끌고 팔레트에 물건이 쌓이면 지정된 장소로 옮기는 일을 한다. 나는 1시간 정도 워터 일을 했다. 그리고 20명 정도 되는 사람들과 밖에서 방수포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이것저것 잡일을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은 자율배식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점심을 먹으면 오후 1시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휴게실에 가서 의자 3개를 나란히 두고 누워 쪽잠을 잤다.

 

오후 1시. 오후에도 오전처럼 여러 잡일을 했다. 워터 업무인 물품과 파레트를 옮기는 일을 했다. 일은 쉬웠지만, 반복적인 업무가 많아 지루하고 시간이 안 갔다. 스마트폰도 없어서 얼마나 일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그래서 다음날엔 손목시계를 챙겨갔다.

 

오후 7시. 퇴근은 했지만, 퇴근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반납했던 스마트폰을 수령하고 물류센터 밖으로 나가니 각 지역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쿠팡 물류센터 셔틀버스

집 근처로 가는 셔틀버스에 올라타니 10분 후 버스가 출발했다. 퇴근길은 출근길보다 오래 걸렸다. 1시간 20분 걸려 집에 도착하니 오후 8시 30분이었다.

 

근무시간은 9~18시였지만, 출근, 퇴근시간까지 합하면 거의 13시간을 아르바이트에 쓴 셈이었다. 그리고 받은 일당은 6만 9천원. 2일 일했으니 13만 원 조금 넘게 받은 셈이다.

 

쿠팡 물류센터 야간알바

물류센터에서 주간 알바를 한 지 1년 후. 2018년 추석에도 알바를 했다. 이번에는 야간 알바를 했다. 오후 4시 30분에 가산디지털 단지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탔다.

 

가산디지털 셔틀버스는 LG건물 앞에서 출발한다.

야간근무라 사람이 별로 없을 거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사람이 많아 버스가 3대나 있었다. 버스에서 멍 때리며 가다 보니 6시쯤 쿠팡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쿠팡 물류센터 앞. 허허벌판이다.
덕평 쿠팡 물류센터

이때는 쿠펀치라는 어플을 이용해 출근도장을 찍었다. 쿠팡 물류센터 내에서만 작동하는 것 같았다. 버스에서 사용하려 하니 사용이 되지 않았다.

 

오후 7시. 간단한 안전, 보안교육을 받고 작업장으로 갔다. 이번에는 물건 정리 작업을 했다. 단말기에 달린 바코드로 물건을 찍은 후 분류하는 작업이었다. 주간에 했던 워터보다 쉬웠다. 무거운 물건도 없어서 몸 편히 일할 수 있었다.

 

오후 11시. 식사는 11시~12시까지였다. 주간 점심과 동일하게 식사가 나왔다. 밥을 먹고 휴게실에서 쉬다가 작업장으로 갔다.

 

분류작업은 계속했다. 그런데 추석 연휴라 그런지 일하는 사람에 비해 할 일이 별로 없어 보였다. 새벽 2시쯤 되니 사람들이 할일이 없어 작업반장이 주변 청소를 시켰다.

 

청소를 해도 시간이 남아 20분 정도 쉬다가 새벽 4시에 퇴근했다. 출근 때와 마찬가지로 셔틀버스를 타고 가산다지털 단지로 갔다. 퇴근하는 버스 안에는 잠에 든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너무 죽은듯이 자서 운구차가 생각날 정도였다. 셔틀버스는 새벽 5시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지하철 첫차는 없었지만, 새벽 버스는 다녀서 집에 바로 갈 수 있었다.

 

야간은 주간보다 시급이 높다. 1일 일하고 9만 원 조금 넘는 일당을 받을 수 있었다.

 

쿠팡 알바 후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았다. 포장, 분류하는 작업이 많다 보니 여자 알바를 많이 쓰는 것 같았다. 물류알바 치고는 무거운 걸(20KG 이상) 들 일이 없어, 몸 쓰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단순 업무가 많아 난이도도 낮은 편이다. 전에 상하차 알바 반나절 하고 3일 앓아누웠던 걸 생각하면... 개인적으론 편한 알바라 생각한다.

 

하지만 덕평 쿠팡은 거리가 멀어서 출퇴근에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 바로 일을 하는 구조가 아니라서 실제 일하는 시간 말고 등록, 출근 이런 시간까지 합하면 12시간이 넘는다. 때문에 시간을 생각하면 시급이 좋진 않다.

 

물류센터에서는 기간제 직원도 뽑고, 일이 많을 때는 추가 수당 준다는 문자도 온다. 인원은 수시로 모집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알바몬, 알바천국을 통해 일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쿠팡 물류센터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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