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주석 포함 571페이지나 되는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보나 했는데, 내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책의 깊은 내용에 빠져들었다. 하루 2시간씩 3일 걸렸다.

 

총 5부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주제 안에 4~5개의 키워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1부 기술적 도전

환멸, 일, 자유, 평등

제2부 정치적 도전

공동체, 문명, 민족주의, 종교, 이민

제3부 절망과 희망

테러리즘, 전쟁, 겸손, 신, 세속주의

제4부 진실

무지, 정의, 탈진실, 공상과학 소설

제5부 회복탄력성

교육, 의미, 명상

 

각각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와 관련된 과거와 지금을 대조하면서 미래를 슬며시 보여준다. 그런데 저자(유발 하라리)가 보여주는 미래는 그리 장밋빛은 아니었다.

 

 

저자는 조지오웰의 1984를 언급하며,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에 가까울 것이고, 인간의 평등보다는 인종을 편리하게 구분 짓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데이터를 가진 자가 힘을 가져 정보를 독식하고, 가짜 뉴스가 판치며, 우리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무지해진다.

 

 

전쟁은 인간의 욕심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을 끝없이 확인시켜주고, 종교와 테러는 공포와 두려움을 잘 활용했다. 인간의 불완전함은 감정에서 비롯된다. 현재 대규모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줄고 있지만, 이것들의 속성을 가진 다른 무언가가 우리의 취약점을 계속 자극할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에는 이런 문제들의 해결 가능성과 명상 이야기를 꺼낸다.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고그 방법은 명상이라는 것이다. 나도 평소에 머리속을 비우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감이 갔다. 비워놓아야 채우기 쉽기 때문이다.

 

전작인 호모 데우스를 읽으면서 느꼈지만, 미래의 모습을 글로써 잘 보여주는 건 유발 하라리가 독보적이라 생각한다. 거의 모든 분야를 언급하면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는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 이 책으로 인류 3부작은 완결되었다. 다음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진다.

 

 

공짜로 무언가를 얻는 경우 당신이 상품이다. -p493

 

요즘 마케팅에 현혹되어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준 것 같아 기억에 남은 문장이었다. 나는 생산자인지 상품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

 

*여담

책을 읽다가 부제목을 책 안쪽에 이런 식으로 해 놓았다. 독특하긴 한데, 부제목을 중간중간 보는 습관이 있는 나로서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부제목을 너무 책 안쪽에 두어서 보기에도 불편했다. 간격이라도 조금 넓게 해 놓았으면 보기 편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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